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의 정치적 노선 변경이 후원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때 '친한계'로 분류되었던 장 의원이 최근 '친윤계'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행보를 보이자,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원금 반환 요구와 비난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의원이 6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한남동 관저 앞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많은 '친한계' 지지자들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현재, 장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일부 지지자들의 응원 메시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원자는 "대전충청에서 응원한다고 당신 앞에서 말한 적 있는데 이제 대전충청에서 치욕스러워합니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동훈 등에 업고 기부금 받은 거 토해내십시오.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이 배신감"이라고 적었다.
장 의원은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출마해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며 한동훈 지도부 체제 붕괴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친한계'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장 의원은 6일 '찐윤'으로 불리는 의원들의 한남동 관저 앞 시위에 참석하며 사실상 '친윤계'로의 노선 변경을 시사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지 철회 및 단순 변심으로 인한 후원금 반환 요청은 돌려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후원자들의 반환 요구가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의 정치적 노선 변경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한국 정치의 역동성과 지지자들의 민감한 반응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태가 향후 정치인들의 노선 변경과 후원자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