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 24일 재난상황 대처보고회에서 일상적인 행정의 인식과 대응에서 벗어나 관리자의 무거운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부여군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고 공공시설, 주택피해가 적었지만 시설하우스 등 농작물에 막대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박 군수는 침수 원인을 대청댐 방류와 배수문 관리 부실, 단시간 집중호우에 따른 불가항력 등 천재와 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박 군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당 부서에서는 충청남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피해유형에 따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잘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수해발생 이후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체계적 방안 마련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제조기업에도 피해가 발생했으나 농업분야에 비해 지원제도가 미비한 점을 들어 정부에 건의할 수 있도록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부여군에는 15일부터 공무원들을 비롯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휴일도 없이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대해 박 군수는 “인력이 부족한 만큼 고령, 소농 등 시급성에 따라 복구 지원에 우선순위를 정해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민선7기부터 3대 농업시설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중 배수개선사업이 이미 시행중인 부여읍 정동리 등은 이번 호우에서 피해가 적었다고 밝혔다. 사업 효과성이 검증되면서 사업의 필요성 또한 확인한 것이다. 이에 박 군수는 “규암과 장암지역에 대한 배수개선사업을 다시 한번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군수는 “평소 일상적인 행정의 인식과 대응으로는 이러한 비상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며 “악취 등으로 작업조건이 어려운 축사 같은 경우 적극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고 수해복구 관련 통계자료에 분야별 복구 진행률에 대한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고 비상한 행정을 주문했다.
한편 부여군은 피해조사와 함께 복구작업을 시작하면서 완료시기를 7월 말로 예상했지만 피해규모가 크고 폭염특보까지 겹치며 8월 중순까지 복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