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 하나인 면천읍성이 충남도가 국가지정 승격을 추진하는 대상 문화재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면천읍성이 국가 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 1993년 충청남도 문화재 제91호로 지정 된지 25년 만이다.
조선 세종 때인 1439년(세종 21년)에 왜구 방어를 위한 읍성 축조 계획에 의해 건설된 면천읍성은 조선 초기 면천 지역의 행정중심지를 보호하기 위해 돌로 쌓은 석축성이자 면천면 소재지의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던 평지성이다.
축조기록은 조선왕조실록과 세종실록에, 읍성의 규모는 문종실록에 자세히 기록돼 있으며, 그 외에도 여지도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문헌에서 면천읍성의 구조와 시설물이 확인된다.
또한 여지도, 해동지도, 면천군지도 등 고지도를 통해 읍성의 형태와 내부 배치 등을 알아볼 수 있는데, 특히 1872년 면천군지도에는 동헌과 내아, 객사 등의 건물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면천읍성은 단순한 조선시대 읍성의 가치를 넘어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로서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조선전기 청렴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맹사성이 지군사로 근무했으며, 조선후기에는 연암 박지원이 지방관으로 3년 간 근무하며 과농소초와 칠사고 등을 저술한 역사적 장소다.
아울러 조선 후기 천주교 유입 등 우리나라 초기 천주교 박해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장소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도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면천읍성은 1906년 의병장 최구현이 을사늑약에 항거해 공격한 의병 전장이기도 했다.
당진시는 이러한 면천읍성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미래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292억 원을 투입해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읍성의 서벽과 남벽, 남문이 복원된 가운데 영랑효 공원이 성내에 조성됐으며, 현재는 성안마을과 저잣거리, 서남치성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면천읍성이 국가사적 승격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달부터 당진시는 역사자료 확보 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며, 오는 10월 충청남도의 최종 심의에도 통과될 경우 문화재청의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국가사적 등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