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는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동일 시장과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원산도 해양문화유산 공동학술조사 업무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원산안면대교 개통에 이어 내년에는 해저터널이 연결됨에 따라 원산도의 전통 해양문화의 급속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다양한 학술조사를 통한 원산도의 해양문화유산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시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원산도의 문화, 생활, 전통 민가 등 분야별 학술 조사를 진행하여 해양문화유산의 조사·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해양문화유산조사·연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올해 조사한 학술조사 결과는 내년도에 영상 다큐멘터리와 고고·역사·인류·민속학 분야 등을 종합한 보고서로 엮어내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민과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영상 상영회와 사진전 등을 개최하는 등 전통해양문화유산 콘텐츠 발굴로 관광 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일 시장은 “내년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원산도는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지만, 많은 관광객 방문과 개발로 해양문화와 역사, 전통 또한 사라질 수도 있는 우려 또한 공존하고 있다”며, “이번 공동학술조사로 원산도 해양문화의 보존과 문화적 가치를 높이면서, 역사를 보존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천면 원산도는 고려초부터 조선말까지 세곡과 공물을 운반하던 화물선인 조운선의 주요 항로상에 위치하며, 해양방어를 위한 수군이 주둔한 군사기지인 수군진이 설치되었던 섬이다.
또한 조선왕조실록(1669년, 현종 10년)에 따르면 17세기 원산도 주변 해안방어와 조운선 점검 등을 위해 인근 충청수영에서 원산도에 조선시대 무관직으로 수군절도사의 바로 아래 벼슬인 우후를 파견하여 원산진을 운영하기도 했다.